完 늦은 오후가 되자 세나는 성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꽤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니만큼 동혁의 목소리에서 얼마나 비장함이 묻어나는지 알 수 있었다. 동혁의 몰골도 말이 아녔지만 세나도 멀쩡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첫 패션쇼 론칭을 앞에 두고 악으로 깡으로 버틴 게 한계였다. 그 엄청난 사건이 터진 와중에도 론칭을 위해 거의 목숨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
16 ========================================================= 한 사람으로써, 또 한 여자로써 이같은 사실을 묵과할 수 없어 한 사람을 고발합니다. 학급 임원으로써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회장직에 있으면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세령고 학생회장 하영채를 간통죄로 고발합니다. 속히 본교에서는 물의를 빚은 학생회장을 ...
15 추운 겨울인데도 햇빛이 따뜻해져 잠깐이나마 내렸던 눈을 녹게 해주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커피하우스로 약속 장소를 잡은 세나는 긴장하듯 손을 쥐었다 폈다 하고 있었다. 지인이 하는 커피하우스라 룸을 하나 내어달라고 했다. 완전히 인적이 차단된 룸 안에서 자신답지 않게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세나는 입술을 달싹였다. 여우주연상을 여럿 받은 그녀였고 수많...
15 「 현우야..현우야 정신 차려..정신차려야 돼..! 눈 좀 떠...으흐...으으.....제발...안돼 제발 눈 떠..흐으으...하느님....아아...주님..제발...현우야...현우야 정신 차려야 돼..! 서현우..! 나 보여..? 나 보여? 보라야..나 보라야...현우야...현우야 제발....아악....제발...」 한밤중에 앰뷸런스가 와 병원 응급실...
14 어두운 밤길을 달리는 차 안에서 동혁은 절대로 영채의 손을 놓지 않았다. 놓을 수가 없었다. 운전대를 잡은 손이 위험할 정도로. 동혁의 운전에 가속도가 붙었고 그걸 바라보던 영채가 동혁에게 잡힌 손을 빼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동혁은 그럴 수록 파란 실핏줄이 드러나도록 영채의 손을 꼬옥 움켜쥐었다. 마치 사탕을 뺏기지 않으려는 어린 아이같은 버둥거림이었지...
13 현우의 전화를 받고 보라가 뛰어나간 곳은 다름아닌 보라의 아파트 현관 1층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지만 벌써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각이라 허연 입김이 보라의 입 주위로 맴돌았다. 12월 초순이었다. 추워도 한창 추울 날씨, 어젯밤엔 눈까지 내리지 않았던가. 현관의 계단을 내려서는 보라의 머리 위로 투두둑 -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것도 억수처...
11 서울로 돌아온 세나와 동혁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서울로 오면 화보촬영이며 인터뷰, 드라마 시나리오를 읽어보며 새 영화를 세 편이나 찍기 위해 모나코로 떠날 예정이었던 세나는 돌연 매니저를 불러 모든 스케줄을 다 취소하고 제이로 오브 뉴욕의 패션쇼와 샵 론칭에만 힘을 쏟았다.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하려면 홍보가 필수적이기에 화보집 촬영과 인터뷰, 영화촬영...
10 경찰차는 십여 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그때까지도 패닉 상태의 영채가 동혁의 품에 안겨 있다가 멍한 얼굴로 눈물을 닦았다. 경찰차와 사이렌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여전히 자신의 허리를 꼭 껴안은 채 굳어 있는 동혁을 보다 못해 말을 꺼냈다. 「 경찰차가 왔어요. 」 「 .........」 「 사장님...」 「 .........」 영채가 두번이나 더 말...
09 ━━━━━━━━━━━━━━━━━━━━━━━━━━━━━━━━━━━━━━━━━━━ - x 월 x 일 오후2시 리츠 칼튼 호텔에서 약혼식을 치룬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황태자, <강철왕> 서현우와 호텔계의 거물 오지웅 회장의 손녀 오수지 양의 결혼 날짜가 빨리 잡혀 화제입니다. 약혼식이 치뤄진지 석 달 만의 일입니다. 모두들 빠른 결혼식이라고 입을...
08 「 어머니! 저 왔어요- 잎새야 엄마 왔다!!! 」 세나다운 요란한 등장에 부엌에 있던 정여사와 여섯 살 남짓 된 아들 잎새가 쪼르르 달려나온다. 커다란 슈트케이스를 든 세나가 칭얼대며 잎새를 어르듯 안아들었고, 잎새와 세나의 환한 얼굴을 보며 정여사가 밉지 않게 흘겼다. 며느리 얼굴 보기도 힘든 시어머니 마음이 이럴까. 유명한 영화배우를 뒀다지만 ...
07 「 서 대표 아냐? 왠일이야, 여기까진. 창업 이래로 한번두 얼굴 안 비치더니 」 얼어붙은 보라완 달리 딱딱하게 굳은 현우의 얼굴을 본 동혁은 반가운 듯 현우에게 다가섰다. 현우와 동혁은 대학 동창이고, 동혁과 CC인 세나도 현우와는 막역한 사이였다. 다른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가 발주서를 받는 등 분주하기 짝이 없었지만 보라는 그럴 수가 없었다. ...
06 「 도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영채야, 정신차려 봐..임마! 하영채! 」 간신히 팔을 들어 새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영채를 보호하던 동혁은 영채의 등에서 흐르는 핏방울이 손에 묻자 경악의 비명을 내질러야 했다. 거기다 아예 눈이 풀린 듯 영채를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저 양반. 아버지 맞아?! 풀풀 풍기는 술냄새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미, 중증의 알콜릭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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