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그가 휘파람을 불다 「 도대체, 애 단속을 어떻게 하고 다니는 게냐! 」 어느 때보다도 에드워드 회장은 심기가 불편해 있었다. 어제는 밤샘이었다고 치자. 결혼식이 1주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세연이 돌연 출근을 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부장이 동동거리면서 채근했을 때야, 마침 지나가던 에드워드 회장의 눈에 띄게 되었고 처음 맛보는 며느리에 ...
(23) Stay........ 거친 그의 행동은 분명 반 이상은 술 기운일 것이다. 아직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세연의 입술을 그가 침범해 왔다. 안 그래도 이글이글 타오르는 그의 눈빛에 딱 얼어붙은 세연은 떨면서 그의 팔에 갇혀서는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억센 그의 팔은 세연의 어깨를 짓누르면서 놓아주질 않았다. 어째서..어째서 이렇게...
(22)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 춥지 않아요? 」 벤치에 앉자마자 그가 꺼낸 말이었다. 계속되는 침묵에 어쩔 줄 몰라하던 세연은 그의 말에 흠칫하며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그와 단 둘이 있어본 적이 있던가. 생각 이상으로 그는 더 다정했고 말이 없는 때때로 숨막히게 근사했다. 술이 아직 덜 깬 탓이라고 세연은 자조했지만 그의 나지막하면서도 정중한...
(21) In my heart 계약 건 때문에 이튼 호텔에 묵고 있는 현우의 능력은 이곳에서도 십분 발휘되어 이튼 호텔에 크나큰 영향력을 미쳤다. 아무리 이튼 호텔이 미국에서 알아주는 호텔이라 하더라도 그 많은 호텔 중 현우가 이튼 호텔을 선택했다는 이유 하나로 엔터테인먼트-정계-호텔 이 삼박자가 묘하게 어우러졌고, 에드워드 회장은 현우 말이라면 보쌈이라...
(20) Free to Fly 「도대체 기업 설명회가 있다고 몇번이나 말을 해야 알겠누. 이제 혼자 몸도 아닌데 기사도 빠뜨리고!」 전에 없이 사모님의 야단이 빗발 같았다. 평소엔 승재가 세연을 감싸안고 다니니 며느리 단속시킬 기회도 없다 싶었을 것이고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 이튼 회장이 세연을 편애하는 것도 좀 떨떠름 했을 것이다. 세연이 들어온 시...
(19) 솔베이지의 노래 다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텔 사람들의 세연을 향한 불신과 이유없는 질타는 이제 막 가스 버너에 불을 붙였을 따름이었다. 그 기촉제가 승재의 억지에 의한 회식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간적으로 세연을 봐온 사람들이 많았다. 단지 승재의 약혼녀여서가 아니라, 정말 일에 열성을 다하는 모습들이 비춰지면서 세연을 다시 바라보는 사람들을 ...
18) In our Tears 「 팀장님. 보고서입니다. 일단 회의 때 리폼부터 하고 인원 재구성부터 시작할 테니까 목록 보고 결정해 주세요. 」 향수 냄새를 폴폴 풍기며 고참이라고 알아들은 낸시 루이스가 두꺼운 파일에 목록 상자를 넣어 업무 파악에 바쁜 세연에게 먼저 내밀었다. 아무리 뛰어난 두뇌를 가진 오너라 할지라도 하루만에 업무 파악을 하는 건 불가...
(17) 널 위한 거짓말 뉴욕의 한 아파트에선 남다른 적막이 흘렀다.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터진 활화산이었다. 음식은 식었고 와인의 빛은 바랜지가 오래였다. 통 통 통..물소리만 청량한데 누구도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장 구석진 곳에 앉아 더욱 어두워 보이는 현우는 침체된 표정이었다. 옆에 보라가 앉아 있었음에도 불구...
(16) 그대가, 그대를.... 자석에 이끌리듯이,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는 홀 중앙을 향해, 웃고 있는 핑크팬더를 향해 다현은 멍한 듯 걸음을 옮기자 다현이 그럴 때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다인은 사태의 위험성을 감지하고는 본능적으로 다현의 팔을 휘어잡았다. 그의 표정에 물빛 그리움으로, 표정이 생생히 멎어있는 표현력의 섬세함을 본 다인은 가슴이 쿵...
(15) 슬픔에 얼굴을 묻다 택시가 이튼 호텔 앞에 멎었다. 한창 런칭 행사 중인 듯 슬로건이나 피켓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듯 이튼 호텔 명품관의 제이로 오브 뉴욕 샵의 대박 행진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택시 기사에게 팁까지 두둑하게 쥐어보내고 트렁크를 내린 다현은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뉴욕은 쌀쌀했지만 마음이 훈훈...
(14) 만남보다 슬픈 이별 5년 후.. 약혼식을 치른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연은 벌써 세월이 믿기지가 않았다.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은 채로, 방황했던 몇 년간의 시간이 정말 꿈만 같았다. 옆 좌석에선 파티 플래너들이 섬세한 세연의 지시를 기다리는 중이었고, 경력이 몇년차가 되는 메이드들이며 보디가드들마저 허둥대는데 세연은 자신의 침착함이 믿기지가 않...
(13) 시간처럼 빠르게, 시간처럼 느리게... - 2학기 최고 성적 우수자는 A반 정다인 양이 차지했습니다. 반년만의 쾌거였다. 설마설마, 반신반의했던 사람들이 점차 다인을 보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송 여사였다. 수학 경시대회에 나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다현이 애쓴다, 이사장 빽으로 상류층에 있는 자신이나 다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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